휴머노이드 얼굴의 열관리 시스템: 내부 35℃ 이상 변형 리스크를 막는 설계·제어 가이드

휴머노이드 얼굴은 미적인 완성도만큼이나 열관리(Heat Management)가 핵심 과제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표정'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다가도, 모터, 드라이버,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피부(실리콘, TPU)가 변형되는 문제를 자주 겪었습니다. 특히, 실리콘 피부는 열에 취약하여 특정 온도 이상에서 탄성이 급격히 변하거나 광택을 잃고 끈적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제가 직접 여러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립한 열관리 시스템 설계의 운영 목표, 구조적 해결책, 그리고 제어 로직을 실무 수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합니다.
말 그대로, 로봇 얼굴이 "뜨거운 감정"을 넘어 "물리적으로 뜨거워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가이드입니다.

휴머노이드 얼굴의 열관리 시스템: 내부 35℃ 이상 변형 리스크를 막는 설계·제어 가이드
휴머노이드 얼굴의 열관리 시스템: 내부 35℃ 이상 변형 리스크를 막는 설계·제어 가이드

핵심 운영 목표 요약

열 관리는 단순히 냉각 부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발열원 분리, 열경로 설계, 센서 기반의 능동적 제어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희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잡는 핵심 목표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표면 목표: 32°C ~ 34°C 유지. 이 범위는 사용자가 접촉했을 때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인체 온도와 유사하며, 내부 변형 리스크도 최소화합니다.
  • 피부 내부/근접 경고선: 35°C 이상 경계. 실리콘 및 TPU 소재가 35°C를 초과하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형, 끈적임 증가, 광택 변화, 그리고 표정 일관성 저하 리스크가 급격히 커집니다. 이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성의 핵심입니다.

성공적인 열 관리는 3단계 접근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 1) 발열을 “덜 만들기”: 구동 효율 최적화 및 동작 프로파일 제어.
  • 2) 발열을 “덜 모이게 하기”: 발열원 배치 최적화, 단열 및 공기층(에어 갭) 설계.
  • 3) 발열을 “빨리 빼기”: 히트싱크, 덕트, 팬을 활용한 능동 냉각 시스템.

1) 얼굴에서 열이 생기는 4대 핵심 발열원 분석

휴머노이드 얼굴의 밀집된 구조 특성상, 각 부품의 발열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하게 작용합니다.

  • 모터(Actuator) 자체 발열
    표정을 만들기 위해 높은 토크가 필요할 때 전류가 증가하며 발열이 선형적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턱 관절, 입꼬리처럼 지속적인 하중을 받는 고부하 축은 발열 기여도가 가장 높습니다.
  • 드라이버 및 전력 조절 부품 발열
    MOSFET, DC-DC 컨버터, 선형 레귤레이터 등은 크기는 작지만 전력 변환 과정에서 큰 열을 방출합니다. 이 “작고 뜨거운” 부품들을 피부 바로 뒤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배터리/전원부 발열
    여러 모터가 동시에 움직이거나 순간적으로 큰 전류를 요구할 때 전원 공급 라인이 뜨거워집니다. 전압 강하를 막기 위한 설계가 오히려 발열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찰 및 공진에 의한 발열
    기어 정렬 불량, 케이블 마찰, 서보 모터의 과부하로 인한 진동 및 공진은 단순한 열원을 넘어 소음과 부품 수명 단축을 동시에 유발합니다. 특히 소형 기어박스 내부의 마찰열은 외부로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2) 경험 기반의 목표 온도 정의와 실전 적용

저희가 피부 변형과 표정 일관성 유지를 위해 35°C를 경고선으로 설정한 것은, 이 온도에서 실리콘 피부의 '유리 전이 온도(Glass Transition Temperature)' 근처 특성 변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하는 것을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피부 표면 목표: 32°C ~ 34°C. (사용자 체감 온도 및 안전 목표)
  • 피부 내부 경고선: 35°C 이상 지속 시 위험.
  • 실전 구동 정책 예시
    • 연속 대화 모드: 평균 구동 전류를 제한하고, 팬은 저속으로 유지합니다.
    • 강조/퍼포먼스 모드: 강한 표정을 짧은 시간 동안 허용하고, 즉시 쿨다운(냉각) 시간을 강제하여 내부 온도를 복구시킵니다.

3) 수동 냉각(Passive Cooling) 구조 설계: 열경로 유도

열을 아예 피부 쪽으로 전달하지 않는 구조 설계는 가장 근본적이며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 발열원 분리 배치 원칙
    드라이버나 레귤레이터는 가능한 피부에서 멀리, 로봇의 프레임 외곽 쪽이나 공기 흐름이 용이한 공간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 공기층(Air Gap) 단열 효과
    피부와 발열체(모터, 드라이버) 사이에 최소 3mm에서 8mm 정도의 공기층을 의도적으로 확보하면, 공기의 낮은 열전도율 덕분에 열 전달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공기는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단열재입니다.
  • 열경로를 프레임으로 유도
    히트싱크나 방열판을 “피부 쪽”에 두는 대신, 로봇의 내부 프레임(알루미늄 등)에 열적으로 연결하여 열을 피부 반대쪽으로 유도하고 이 프레임을 냉각 덕트와 연결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 재질 선택 및 구조 전략
    • 피부 재질: 실리콘이나 TPU는 열에 취약하므로, 반드시 열원이 직접 닿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 프레임 재질: 열을 잘 흡수/방출할 수 있는 금속성 재질을 사용하며, 냉각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방열 리브나 통풍 홀을 프레임 자체에 설계합니다.

4) 능동 냉각(Active Cooling): 팬, 덕트, 히트싱크의 효율적 사용

능동 냉각은 수동 설계의 한계를 넘어서지만, 소음과 공간 문제를 야기하므로 “작게, 제대로” 설계해야 합니다.

  • 소형 블로워 팬 활용
    무작정 큰 팬은 소음만 커집니다. 얼굴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공기를 한 방향으로 강하게 밀어주는 블로워(Blower) 타입 소형 팬을 사용하여, 덕트(Duct)를 통한 공기 흐름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입니다.
  • 덕트 설계의 핵심
    공기가 들어오는 명확한 입구와 뜨거운 공기가 나가는 명확한 출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출구가 없으면 내부 공기는 뜨거운 채로 맴돌 뿐입니다.
  • 히트싱크의 배치
    히트싱크는 발열원(주요 IC 칩)에 직접 부착해야 하지만, 그 주변으로 냉각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히트싱크만 있고 공기 흐름이 없으면 방열 효과는 미미합니다.
  • 소음 목표 설정
    대화 거리(20~30cm)에서 팬 소음이 대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온도 센서 기반의 단계별 RPM 제어를 적용하여 평소에는 저속 또는 정지로 운용합니다.

5) 센서 기반의 정교한 제어 로직

단순히 시간 기반으로 팬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정 구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감(감정)"이 아닌 "온도(센서)"로 로봇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 권장 센서 위치 3곳
    • 1) 피부 내부 근접: (핫스팟) 35°C 경계선을 감지하여 피부 변형을 방지.
    • 2) 드라이버/전원부 주변: (발열원) 발열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를 감지.
    • 3) 배기 경로: (냉각 성능)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
  • 실무 제어 로직 (3단계)
    • 정상(Normal): 피부 내부 33°C 이하 → 팬 저속 또는 정지. 표정 구동 강도 100% 허용.
    • 경고(Warning): 34°C ~ 35°C → 팬 중속 가동. 표정 구동 강도 및 가속도 상한선 (예: 80%)으로 제한.
    • 보호(Protection): 35°C 이상 지속 → 팬 고속 가동. 고부하 표정 구동 즉시 제한. 로봇은 사용자에게 "잠시 쉬어야 한다"는 등의 쿨다운 모드로 전환.
  • 구동 연동 제어
    턱이나 입꼬리 같은 고부하 축의 온도가 오르면, 단순히 팬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축의 최대 가속도를 낮추고 최대 동작 개구/변위를 줄여 발열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6) 실제 프로젝트에서 겪은 실패 사례 4가지와 해결 전략

  • 실패 1) 피부가 끈적해지고 광택이 변합니다
    - 원인: 내부 온도가 35°C 이상에서 장시간 지속되거나, 열원이 피부에 너무 근접함.
    - 해결: 공기층(3~8mm) 확보, 발열원(드라이버 등) 배치 변경, 35°C 보호 로직 작동.
  • 실패 2) 표정 일관성이 떨어지고, 모터에 드리프트가 생깁니다
    - 원인: 모터/드라이버의 과열로 토크가 저하되고, 케이블 및 기어의 마찰이 증가.
    - 해결: 마찰 포인트(케이블 간섭 등) 제거, 구동 전류 제한, 쿨다운 정책 강제 적용.
  • 실패 3) 팬을 넣었지만, 내부 온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 원인: 덕트 또는 뜨거운 공기가 나갈 출구 부재. 내부 공기가 순환만 할 뿐 열을 외부로 배출하지 못함.
    - 해결: 공기 흡입 입구와 배출 출구 경로를 명확히 설계, 히트싱크 주변 유동 확보.
  • 실패 4) 팬 소음이 대화 몰입을 방해합니다
    - 원인: 팬이 항상 고정 RPM으로 운용되거나, 프레임 진동이 소음을 유발.
    - 해결: 온도 기반 단계 제어(저속 → 중속 → 고속), 팬 주변에 방진 패드 부착.

7) 휴머노이드 열관리 설계 및 운영 점검 체크리스트

이 체크리스트는 프로젝트의 열관리 완결성을 최종 점검하는 데 사용됩니다.

  • 피부 표면 목표(32°C ~ 34°C)와 내부 경고선(35°C)이 구동 로직에 정의되어 있는가?
  • 주요 발열원(드라이버/전원부)이 피부 바로 뒤에 밀집되지 않고 분리되어 있는가?
  • 피부와 열원 사이에 의도적인 공기층(3mm 이상)이 확보되어 있는가?
  • 능동 냉각 시스템에 공기 흡입구와 배출구가 모두 명확히 설계되어 있는가?
  • 히트싱크가 발열원에 붙어 있으며, 주변에 냉각 공기가 지나가도록 배치되어 있는가?
  • 온도 센서가 최소 3지점(피부 근접, 발열원, 배기)에 배치되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가?
  • 35°C 이상 지속 시 자동 제한(표정 강도/가속도/고부하 축 제어) 로직이 동작하는가?
  • 근거리(20~30cm)에서 팬/공진 소음이 대화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인가?
  • 로봇이 30분 이상 연속 고부하 구동 후에도 표정의 품질과 일관성이 유지되는가?

8) 관련 글

9) 결론: 온도 기준과 제어의 중요성

휴머노이드 얼굴의 열관리는 단순히 팬을 더 큰 것으로 교체하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닙니다. 발열원 최소화 → 열경로 설계 → 센서 기반의 정교한 단계 제어를 하나로 묶어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문제입니다.

피부 표면 32°C ~ 34°C내부 35°C 경고선이라는 명확한 수치를 기준으로 운영 정책을 고정하고, 센서 기반의 3단계 제어(정상/경고/보호)를 적용한다면, 표정의 품질과 로봇 부품의 수명을 동시에 획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열은 조용히 올라오지만, 문제는 언제나 시끄럽게 발생합니다.

Q&A

Q1) 내부 35°C가 왜 그렇게 중요한 기준입니까

  • 실리콘이나 TPU 같은 인공 피부 소재는 온도가 오르면 열팽창으로 인해 변형이 시작됩니다.
  • 특히 35°C 이상에서는 소재의 탄성 계수와 표면 특성(광택, 끈적임)이 변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서보 모터의 제어가 어려워지고 표정 일관성이 저하됩니다. 저희 경험상 35°C는 품질 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경계선입니다.

Q2) 팬만 달면 모든 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나요?

  • 팬은 강제적인 대류를 발생시키지만, 공기가 들어오는 입구와 나가는 출구(덕트)가 명확하지 않거나, 뜨거운 공기가 히트싱크 주변을 지나가지 않으면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 내부 공기가 순환만 할 뿐 열을 외부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Q3) 냉각을 강화하면 필연적으로 소음이 커지지 않나요?

  • 그렇습니다. 따라서 팬을 항상 고속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온도 센서의 데이터(예: 34°C 이하에서는 저속, 34~35°C에서는 중속)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RPM을 상승시키는 능동 제어가 필수적입니다.
  • 방진 패드를 사용하여 프레임 진동을 줄이는 것도 소음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Q4) 센서는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까?

  •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피부 근접(최대 핫스팟), 주요 발열원(드라이버 보드), 그리고 냉각 공기 배출구의 3지점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 이 세 지점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면 발열 시작, 피부 리스크, 그리고 냉각 성능까지 동시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Q5) 최소한의 테스트 1가지만 추천해주신다면 무엇일까요?

  • 가장 중요한 테스트는 최대 부하가 걸리는 표정을 30분 동안 연속으로 구동하는 테스트입니다.
  • 이 테스트 중에도 피부 근접 센서의 온도가 35°C를 넘지 않는다면, 해당 로봇의 열관리 운영 안정성은 확보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